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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프, 버프의 뜻을 아시나요... "게임에서 영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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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부 추가영 기자) ‘너프(nerf)시키다’ ‘버프(buff)시키다’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nerf란 단어를 영어 사전에서 찾으면 ‘(남의 차에) 부딪치다’란 뜻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왜 이 단어가 게임에선 ‘약화하다’란 뜻으로 쓰이게 됐을까요?

국내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우주정복 엔씨소프트 블로그(http://blog.ncsoft.com/)’에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처음으로 MMORPG란 장르를 용어화한 게임인 ‘울티마 온라인’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울티마 온라인’에서 가까운 상대에 사용하는 칼의 공격력을 낮춘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당 아이템의 공격력이 너무 약해져 ‘마치 플라스틱 장난감 칼(Nerf)을 휘두르는 것 같다’는 이용자들의 불평이 쏟아졌던 것. 여기서 ‘Nerf’는 아동용 장난감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이때부터 ‘부딪히다’는 의미의 nerf가 아닌 장난감 칼을 의미하는 Nerf가 동사처럼 쓰여서 게임에서 주로 약화하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너프의 반대말로 쓰이는 ‘버프(buff)’는 어디서 온 말일까요. buff의 사전적 의미는 애호가(팬)입니다. 원래 버프란 말은 ‘근육질의 남자’를 지칭하는 속어였다고 합니다. 예전 영미권 도시에서는 자율소방대 소방관들이 버팔로 가죽(buffalo-skin)으로 만든 방화복을 입었기 때문에 방화복을 ‘버프 코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바로 이 버프 코트에서 ‘근육질의 남자’ 혹은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버프란 말이 나왔다고 하네요.

버프가 ‘일시적인 강화 효과를 주는 스킬이란 의미’로 쓰이게 된 것은 ‘에버퀘스트’란 게임에서부터라고 합니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해당 기술을 이용해서) 지지해준다’란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 nerf, buff는 국내에선 물론 영어권에서도 그대로 사용되는 단어라고 합니다.

한편 이렇게 엔씨소프트가 ‘게임으로 배우는 영어’를 자사 공식 블로그에 소개하기 시작한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게임 용어나 게임 중에 채팅을 통해서 영어를 배웠다”는 게이머들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으로 배우는 영어’를 연재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게임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영어 단어·표현을 모아서 사전적 의미나 어원, 유래 등을 모아서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면 그 자체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게임의 유용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란 취지도 있었다고 하네요.

또 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영어 단어들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를 관리하는 소셜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이 유통되고 있고, 게임을 통해서 각국의 이용자들끼리 빠르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이 달리 사용하고 있는 일종의 ‘콩글리시’가 없다”며 “따라서 게임에서 사용되는 영어 표현의 정확한 의미와 유래를 아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끝)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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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문 - 2019.10.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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