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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사이드

"어? '피키캐스트'도 상을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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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디지털전략부 기자)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가 주최한 제4회 '한국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가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는 2012년부터 해마다 온라인 뉴스 및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매체와 종사자들을 격려하는 자리입니다. 온라인저널리즘 분야에 초점을 맞춘 언론계 행사로 국내에선 유일무이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행사에선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사례들이 나왔습니다. 최락선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카드뉴스, 데이터 저널리즘 등 4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콘텐츠들이 쏟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내 미디어 업계의 고군분투를 시사하는 대목인데요. 전통 뉴스 미디어 외에도 신생 뉴스 미디어 업계 등의 약진도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지상파방송사를 필두로 혁신적인 도전도 눈길이 갔습니다.

SBS스브스뉴스는 대표적입니다. '스브스뉴스'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스브스뉴스'를 맡고 있는 심석태 뉴미디어실장은 "내년에도 여러가지 계획을 하고 있다. 뉴스룸에 새로운 인력의 수급 등 준비가 필요한 것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서비스의 국내 첫 제휴사로 '낙점'을 받은 만큼 또 다른 진화가 예고됩니다.

KBS 디지털뉴스국 데이터저널리즘팀(정한진 디지털뉴스부 팀장)은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방송뉴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정한진 팀장은 팀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면서 뉴스룸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는 '고충'을 회고해 공감을 받았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화제는 피키캐스트 뉴스룸이었습니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부문상을 받았는데요. 페이스북에선 수상의 적정성을 놓고 이야기들도 오갔습니다.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 측은 14일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총 6명의 심사위원들이 각 배점표에 따라 매긴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해 우열을 가렸다. 특정 매체 종사자는 해당 매체 작품 심사도 배제했다."며 심사원칙을 밝혔습니다. 이 결과 A일보에 비해 피키캐스트가 근소하게 앞서 수상하게 됐다고 합니다.

피키캐스트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심사위원 대부분이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요. 출품한 작품을 놓고 평가한 것이지, 기업에 대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상패를 받아 든 황유지 피키캐스트 센터장도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앞으로는 정치, 사회, 경제 등 무거운 소재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및 콘텐츠 운영부문도 다수의 전통매체와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수상의 영광은 신생 뉴스미디어인 '아웃스탠딩'에게 돌아갔습니다.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는 "내년에는 비즈니스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더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공로상도 전통매체 출신이 아닌 10년간 현장을 누비며 영상 뉴스를 생산해온 1인 미디어 김정환 씨가 수상했습니다. '미디어 몽구'로 유명한 김 씨는 수상소감에서 "앞으로도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하며 벅찬 감정을 추스렸습니다.

이밖에도 ▲온라인 기획-취재보도 부문 한겨레 탐사보도팀 ▲모바일 서비스 기획 부문: 중앙일보 서비스기획팀 ▲데이터 저널리즘 부문: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디지털전략부 ▲SNS 뉴스 서비스 부문: 오마이뉴스 등이 수상했습니다.

매년 이맘 때 한해의 결산 차원에서 언론계에서도 몇몇 시상식이 열립니다.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도 어느덧 4회째가 됐는데요. 이 행사를 지금까지 묵묵히 준비해온 최락선 회장을 비롯 주최 측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고 싶습니다. 아직도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가 디지털 혁신을 '모색'만 하는 단계에서 서로 격려하는 자리를 계속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뉴스의 문법 변화만 다룰 뿐 저널리즘의 신뢰는 팽개치고 있어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혁신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이 담긴 결과물들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끝) / soon6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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