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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삼성페이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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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IT과학부 기자) “삼성페이에 OK캐쉬백을 추가하니 ‘시럽 월렛에서 더 이상 이 멤버십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란 메시지가 떴습니다. 서비스 센터에 문의하니 ‘삼성페이 제휴사인 시럽에서 일부 카드의 정보 제공을 중단해 삼성페이를 통해 멤버십 발급이 불가합니다. 제휴사측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멤버십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삼성페이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럽(SK텔레콤), 클립(KT), 스마트월렛(LG유플러스) 등 주요 멤버십 서비스는 물론 파리바게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SPC그룹 해피포인트, 롯데 가맹점에서 쓰는 엘포인트, 삼성전자 멤버십 등 130여개 브랜드의 다양한 포인트 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OK캐쉬백 GS앤포인트 등 카드 등록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중단됐습니다. 클립 스마트월렛도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CJ계열 멤버십 서비스인 CJ ONE도 빠져 이용빈도가 높은 멤버십 서비스 대부분이 제외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시럽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며칠 만에 OK캐쉬백 등 서비스를 끊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용자가 많아지자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제공 협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서비스를 개시해 혼선이 빚어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클립과 스마트월렛 서비스를 운영하는 KT와 LG유플러스에 문의하니 “(삼성페이 지원을) 검토하다가 철회했다. 제휴를 맺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통신 3사가 삼성페이에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럽 클립 스마트월렛 등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장과 플랫폼 강화를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도 독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삼성페이에 킬러 서비스인 멥버십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협력하기보다 경쟁하는) 배타적인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마트 스타벅스 등 유통점을 거느린 신세계그룹도 독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SSG페이 확장을 위해 삼성페이 이용을 막았습니다.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전자업체 유통업체 통신업체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끝)/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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