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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대박 비결은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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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중소기업부 기자) 한미약품은 올 들어서만 사노피아벤티스,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에 7건의 신약 기술 수출을 이룬 것을 두고 국내 제약사(史)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단 한 번도 연구원들에게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직접 비결을 밝혔습니다.

19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5’ 기조연설에서 만난 이관순 사장은 “처음부터 국내 신약이 아닌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 10여년 동안 단 한번도 연구개발(R&D) 분야 조직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여년 동안 9000억원이 넘는 R&D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순수 개발비로 1억50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742억원을 쏟아부었는데요. 매출액(7613억원)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장은 “단 한 번도 연구원들에게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연구과제를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새로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성과가 나온 배경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동물실험 결과만 가지고 세계 10위 안에 드는 다국적 제약사 두 곳을 찾아간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미약품에 흔쾌히 발표 기회를 줬다고 했습니다.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들이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 기술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찾으면서 기술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은 현재 24개 신약을 임상시험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 연구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믿음이 오늘날 한미약품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 /mwis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4.04.2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