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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속의 경제史) '누드' 빌도르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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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담·성풍속연구가) 지난호에서 우리는 여체를 그릴 때 많은 남성들은 여자를 소유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주술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사냥감을 잘 잡게 해달라는 기원과 비슷한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냥감을 그림으로써 이미 사냥감을 잡은 것으로 해석한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구석기인들은 그래서 사냥감을 그렸고 여인상을 만들었다. 물론 구석기 시대인에게만 그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동양문화의 한 특징을 「글자에 대한 숭배」로 설명할 수 있다고 임어당은 말했지만 글 속에 영혼이나 또는 특별한 영적인 힘이 들어있다는 생각은 20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항용 느끼고 있는 바다. 제사를 지낼 때 지방을 써붙여 조상신의 임석으로 해석하는 것이나 호랑이 호자를 크게 써붙여 그것을 호랑이 그림보다 훨씬 생동감있게 받아들이는 태도들은 결국 누드를 그려 그 여자를 소유하고 현실의...

오늘의 신문 - 2021.09.23(목)